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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氣마사지가 上氣症(상기증) 해소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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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氣마사지가 上氣症 해소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
A Study on the Effect of Internal Organ Chi Massage to Heal the Kundalini Syndrome
- 이여명 회장의 한국 정신과학회 발표 논문/ 원광대학교 기공학 석사논문 요약본

 <목차>
제1장 서론
   제1절 연구의 과제와 목적
   제2절 연구의 방법및 범위
제2장 대표적인 기공병인 上氣症
   제1절 上氣症의 일반적인 증상
   제2절 소주천과 쿤달리니 각성 과정으로서의 上氣症

제3장 장기 氣마사지가 上氣症 해소에 미치는 효과
   제1절 장기 氣마사지의 유래와 원리
     1. 장기 氣마사지의 유래
     2. 장기 氣마사지의 원리와 효과
   제2절 장기 氣마사지 적용방법과 임상사례
     1. 上氣症 腹證(복증)과 장기 氣마사지의 적용방법
     2. 장기 氣마사지 임상사례

제4장 결론

참 고 문 헌

 

 제1장 서론

 
제1절 연구의 과제와 목적

현대는 웰빙 열풍시대, 나날이 건강에 대한 욕구와 더불어 마음의 평화와 정신적 깨달음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복잡하고 고도화된 물질문명으로 환경오염, 공해, 스트레스와 긴장이 가중됨에 따라 육체의 건강은 물론 정신이 나날이 피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요가, 瞑想(명상), 參禪(참선), 氣功(기공), 丹田呼吸(단전호흡), 仙道(선도) 등 몇몇 소수인들 만이 은밀하게 행해왔던 각종 전통적 수련법들이 대중화되고 각광받고 있다.

心身을 단련하는 전통적 수련법들이 대중들에게 크게 사랑받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수련자들이 그 수련을 통해 얻는 이득이 많은 만큼 알게 모르게 그 수련 부작용, 즉 煉功偏差(연공편차)에 시달리는 예가 심각하게 많다는 사실이다.

수련 부작용의 양태는 전신무력, 가슴 답답함, 불면, 졸음, 두통, 상기증 동통, 복무 팽만감, 호흡 급체, 遺精現狀(유정현상), 走火入魔(주화입마) 등 개인마다 다양하다. 이중 심신의 준비태세가 미처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수련을 통해 생기는 엄청난 에너지가 뇌로 쏠려 올라가는 上氣症이 가장 흔하고 심각하다. 上氣症이 더욱 심해지면 자신의 몸에 흐르는 에너지를 통제하지 못하고 精神錯亂(정신착란)에까지 빠져드는 走火入魔(주화입마)로 발전하게 된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사실은 특별히 수련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上氣症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인들은 운동부족으로 하체를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데 비해 과다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상대적으로 머리를 많이 사용함으로 열이 두뇌를 포함한 인체 상부로 몰리기 쉽다. 이런 상기현상은 어지럼증, 두통, 정신 산만, 가슴 답답함, 소화불량 등으로 흔히 나타난다.

바로 현대인들은 무슨 원인인지도 모른 채 에너지 불균형 상태인 上氣症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다년간의 수련 지도 결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上氣症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한 연구는 수련의 올바른 길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이 겪는 심신의 고통을 더는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본 연구는 대표적인 수련 부작용인 上氣症의 원인과 그 의미를 밝히고 해결방안까지 탐구해 보고자 한다. 주요한 해결방안으로는 인체의 뿌리와 중심을 다루는 氣功按摩法(기공안복법)인 장기 氣마사지의 원리와 효과를 소개하고 실제로 장기 氣마사지 수련지도를 통해 上氣症을 치유한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발마사지나 스포츠마사지 등에 대한 연구논문은 다소 발표된 적이 있으나 장기 氣마사지에 대한 연구논문은 없는 실정이다. 장기 氣마사지는 필자가 6년 전에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보급하기 시작한 수기요법으로서 인체의 뿌리와 중심인 복부와 장기를 직접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이 논문을 필두로 하여 앞으로 장기 氣마사지에 대한 연구가 학문적으로 많이 이루어져 국민 건강에 일익을 담당하는 자연의학의 핵심으로 뿌리내리길 바라는 바이다.



제2절 연구의 방법 및 범위

仙道(선도) 수련에서는 다른 수련 전통과는 달리 육체와 생명력을 다스리는 命功修練(명공수련)을 강조한다. 사람의 마음과 몸은 결코 분리할 수 없는 것으로서 몸이 병들면 마음이 병들고, 마음이 병들면 몸도 병든다는 사실을 일찍 터득했기 때문이다. 몸의 긴장이 충분히 풀리지 않거나 마음의 고민을 미처 처리하지 못한 채 기공 상태에 들어가면 아주 무서운 환각을 일으킬 수 있다. 더 나아가 굉장한 에너지가 머리로 확 쏠려 올라가서 뇌에 적지 않은 손상을 입히는 경우도 있다.

導引術(도인술), 按摩(안마) 등은 선도수련에서 높은 단계의 영적 수행을 위해 육체를 준비하는 수단으로 아주 중요시했다. 導引術과 按摩는 근육을 유연하게 하고 단단한 골격을 만들어 심신을 건강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정신수련을 용이하게 하는 밑바탕이 된다.

안마는 도인술의 한 분야로서 손으로 문지르고 주무르고 누르는 자극요법이다. 의사이기도 했던 고대 중국의 도인들은 안마를 전문적인 치료법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안마는 鍼灸(침구)와 藥物療法(약물요법)과 더불어 한의학의 주요 치료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안마에 대한 동양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黃帝內經(황제내경)』에서 보인다. 중국 秦시대의 扁鵲(편작)이 태자의 위급한 병을 안마로 고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前漢(전한) 때 『黃帝岐伯按摩(황제기백)』라는 10권 분량의 안마방 내용이 漢書藝文志(한서예문지)에 실려 있기도 하다.

특히 선도수련에서는 氣의 순환계통의 중심인 丹田이 자리 잡고 있는 배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배를 단련하는 안마법을 즐겨 행했다. 안마하는 방식에 따라 柔腹功(유복공), 按腹功(안복공), 打腹功(타복공), 摩腹功(마복공)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 운다.

장기 氣마사지는 전통 복부안마법을 현대의학과 접목하여 복부는 물론 각각의 장기 하나하나를 마사지하는 기술로 발전시킨 요법이다. 복부에는 脾(비)와 胃(위), 소장과 대장, 肝膽(간담), 腎臟(신장), 방광, 자궁 등 내장이 들어 있으므로 복부 안마는 내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확실하다. 또한 인체 중심의 기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몸 전체의 기운을 조화시켜 두통과 상기증 해소에도 탁월하다. 이는 실제 장기 氣마사지 수련 지도를 통해 얻어낸 결론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안마와 마사지에 대한 고증과 더불어 장기 氣마사지 세션이나 수련 지도를 통해 얻은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장기 氣마사지가 上氣症 해소에 미치는 원리와 영향을 밝히고자 한다. 더 나아가 수련 부작용과 상기증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장기 氣마사지 외의 기타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곁들여 탐구함으로써 현대인의 올바른 수련 길잡이를 제시하고자 한다.
 

 제2장 대표적인 기공병인 상기증

 
제1절 상기증의 일반적인 증상

수련 과정의 異常反應(이상반응)들은 대부분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 경미한 증상들이다. 하지만 생리적, 심리적으로 극심한 고통이 따르는 이상반응들도 나타나는데 이를 가리켜 기공 수련에서는 偏差(편차)라고 한다. 偏差는 氣가 인체 상부로 편중되어서 발생하는 上氣症이라고 할 수 있는데 走火(주화)와 入魔(입마),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먼저 走火는 기의 편중이 육체적인 면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기공 수련 중에 意念(의념)으로 호흡과 기를 조절하는 것을 火候(화후)라고 한다. 그런데 너무 강한 의념을 사용함으로써 기의 흐름이 난폭해져 몸의 움직임이 와들와들 떨어대거나 동작이 격렬해지는 등, 몸에 불이 달리는 것[走火]처럼 반응이 일어나는 증상이다.
入魔(입마)는 기의 편중이 정신적인 면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귀신 씌우는 것처럼’ 정신 이상 증세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극심한 上氣症, 즉 走火入魔(주화입마)를 겪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머리가 쪼개질듯 아프고 바위를 이고 있는 듯이 무겁다. 보통 자고 일어나면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
2. 자주 어지럽고 이명증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3.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곤란하다.
4. 잡념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자주 생긴다.
5. 늘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6. 소화가 잘 안되고 밥맛이 없다.
7. 초조와 불안 등 극도의 정서 불안을 보이고 강박관념에 시달리기도 한다. 악몽도 자주 꾼다.
8. 여성은 생리통, 불임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남성은 유정이나 몽정을 겪기도 한다.
9. 손발이 차가운 반면, 머리는 뜨겁다. 심지어는 머리가 빠지는 경우도 있다.
10. 머리가 혼탁하고 불면증이 있다.
11. 표정이 이상해지고 소리 내어 울든가 깔깔 웃어대기도 하는 등, 정신분열증 증상을 보인다.
12. 환시, 환각, 환청, 환상 등, 온갖 헛깨비 현상, 신비체험을 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수련 중에 빛, 문자, 도상을 본다든가 종소리, 뇌성, 목소리, 신비음 등을 듣기도 한다.

사실 이러한 上氣症은 수련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상반응일 뿐만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이 자주 겪는 증상들이다. 이는 현대인들이 육체 활동에 비해 정신 활동이 과다한 데서 오는 신체적, 정신적 불균형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수련과정에서 겪는 것과 유사한 체험을 이미 겪고 있다고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절에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제2절 소주천과 쿤달리니 각성 과정으로서의 上氣症
 
신체의 이상증후로 대표되는 통증은 과연 신체에 악영향만 끼칠까? 우리는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은 시련을 통해 인격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의미이지만 신체의 성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의학에는 “痛卽通(통즉통)”이라는 원리가 있다. 痛症(통증)은 막힌 부위를 뚫어주어 질병을 치료하게 한다는 말이다. 일본의 건강법 연구의 권위자인 하라자끼 유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들이 어떻게 하든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하는 고통스런 증상은 사실 자연치유작용의 일부이다. 증상이란 이상에 대한 적응반응이다. 신체의 부자유스러운 점이 생기면 그것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생긴다. 이 움직임, 즉 배제, 회복, 방위 운동이 증상이다. 그리고 증상이 어디서 나타났느냐에 따라 병명이 붙게 된 것이다. 또, 우리들은 증상에 의해 신체에 이상이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되므로 증상은 경고용 붉은 램프나 전기휴즈와 같은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증상이 있다는 것은 이상에 대해 신체가 정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 『아프면 낫는다』의 저자인 공동철은 이렇게 말한다.

아파서 낫는 것은 유일하고 진정한 자연요법이다. 몸의 자연치유력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자연요법인데, 그 자연치유력의 핵심이 바로 아픔인 것이다. 사람들은 무슨 특별한 자연식품을 먹거나 또는 기존 병원에서 쓰지 않는 제3의 방법을 쓰는 것이 자연요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한 것들은 자연요법이 아니라, 또 하나의 다른 인위적 방법일 뿐이다. 아프게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자연요법이고, 돈 들지 않고 부작용 없는 가장 효과적인 자연요법이다.…

(중략)… 우리 전통 생활문화는 서양 과학의 득세 속에서 빛이 바래고 쇠퇴하였지만, 한 가지 귀중한 지혜를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참음(忍耐-인내)’의 정신이다. 고난과 아픔을 참아내면, 구원과 해방에 이를 수 있다. ‘아프면 낫는다’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하늘은 인간에게 순리를 벗어난 잘못된 생활에 대한 벌로 병을 내린다. 아울러 하늘은 슬기롭게도 병과 함께 아픔을 만들어서 그것을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공동철은 痛症의 醫學(통증의 의학)을 강변하면서 ‘아프면 낫는다’는 治癒의 原理(치료의 원리)를 밝혔다. 그는 아픔의 성격을 ‘差異(차이)’로 규정한다. 인체는 다른 어떤 시스템보다 우수한 자동조절시스템인데, 바로 이상적인 건강과 현재의 불건강의 차이에서 통증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즉 인체라는 자동조절계에서는 건강과 병간의 차이가 바로 병을 건강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그것이 바로 통증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부상을 당하면 통증이 느껴지면서 열이 발생한다. 그 통증은 ‘상처 치료 전류’로서 세포 재생을 촉발하는 신경의 전류에 의해 생긴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즉 재생은 상처 치료 전류에 의해 생기고, 그것이 바로 통증인 셈이다. 그러니 통증은 몸에 생긴 병을 치료하기 위해 몸이 투쟁하고 있다는 신호인 것이다.

스미스 대학의 젊은 해부학 강사였던 메릴 로우즈(S. Meryl Rose)는 개구리 다리 절단부분에서의 급속한 피부 형성이 다리의 재생을 막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여, 로우즈는 상처를 하루에 몇 차례씩 진한 소금물에 담가 발꿈치와 발목 사이를 절단했던 대부분의 개구리들이 잃었던 부분의 일부를 회복하였다.

또한, 1946년 소련의 젊은 생물학자 블라드미로비치 폴레자에프(Lev Vladimirovich Polezhaev)는 개구리 다리 절단 부분을 바늘로 매일 찔러서 메릴 로우즈가 성공했던 것처럼 개구리 다리의 부분적인 재생을 유도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실험은 상처를 악화시키는 것이 재생을 용이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즉 보통의 경우에는 개구리가 부상을 입으면 급속히 상처가 아물면서 통증이 없어진다. 그런데 인공적으로 통증을 만들어주어 더욱 강력한 재생력을 유도했던 것이다.

이렇듯 통증은 신체의 신비로운 치유과정에서 유발되는 불가피한 증상이다. 복통이나 두통, 기침, 콧물, 설사, 구토, 피부발진, 열, 염증 등 신체의 모든 병적 증상은 한편으론 自然治癒力(자연치유력)이 신체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투쟁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면 에너지 통로인 經絡(경락)과 에너지 센터인 經穴(경혈)을 뚫는 기공 수련 과정에서도 신체의 適應反應(적응반응)이 당연히 나타나게 되리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기공 수련은 건강을 넘어서 정신적 차원의 개화까지 추구하기 때문에 훨씬 큰 고통과 신비스럽고 다양한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丹田呼吸(단전호흡), 太極拳(태극권), 氣功(기공) 등 仙道修鍊(선도수련)을 계속하다가 보면 小周天(소주천)이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소주천의 回路(회로)는 몸의 정중선을 달리고 있는 경락인 任脈(임맥)과 督脈(독맥)이 연결된 회로이다. 이 회로가 열려 기의 순환이 극대화되는 현상을 소주천이라고 하는데, 소주천이 열리면 완전 健康體(건강체)가 되는 것은 물론, 超能力(초능력)까지 얻을 수 있다. 신체의 氣血循環(기혈순환)뿐만 아니라 인간의 心靈的(심령적)인 次元(차원)까지 열리게 되므로, 소주천 수련은 더욱 고통스럽고 복잡한 과정을 겪기도 하고 일반인들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特異現狀(특이현상)도 일어나기도 한다.

이제부터 다양한 민족과 사람들이 겪은 에너지 각성 현상을 살펴보기로 한다. 특히 수련법이 가장 체계화된 기공의 소주천 수련 체험과 요가의 쿤달리니 각성 체험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에너지 통로 개통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이해하고 분석해 보고자 한다.

영적 에너지 각성 현상은 누구보다도 인도의 성자 고피 크리슈나(Gopi Krishna, 1903~)에 의해 가장 잘 기술되었다. 고피 크리슈나는 쿤달리니 각성을 몸소 체험하면서 정신적, 육체적 변형을 경험했던 바를 『쿤달리니』란 제목으로 정리하여 펴냈으며 쿤달리니가 세상에 알려지게끔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깊고 깊은 삼매에 젖어있을 때, 갑자기 미골 끝,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 몸뚱이와 바닥의 모포와 맞닿는 척추 끄트머리 부분에 기묘한 감각이 줄달음질쳤다. 이상하면서도 아주 기분 좋은 감각이어서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그쪽으로 쏠린다. 그러나 의식이 그쪽으로 향하자 곧바로 그 감각은 멈춰 버렸다. 이것은 아마도 정신집중을 방해하려는 상상력의 수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그 감각을 무시하고 다시 마음을 머리 쪽의 연꽃으로 향했다.…(중략)…

심장의 박동이 격해지고 차츰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호흡을 가다듬은 뒤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깊은 명상에 들어가자 같은 감각이 되살아났다. 이번에야말로 주의력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집중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려니까 그 감각이 척추를 타고 차츰 상승하는 것이 느껴졌다. 몸이 흔들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끝까지 연꽃의 像(상)에서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버티었다. 그러자 갑자기 폭포가 쏟아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한 다발의 빗줄기가 척추를 통하여 腦天(뇌천)으로 흘러드는 것이었다.

인도의 성자 묵타난다(Swami, Muktananda, 1908~1982)의 체험을 소개한다. 여기서는 미간의 차크라가 열릴 때 일어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까지 자주 경험되었던 붉은, 흰 , 그리고 검은 빛이 다시 나타났다. 나는 그 빛을 즐겼다. 이 기간 동안에 두 눈썹 사이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 며칠 동안 미간 사이와 머리에 있는 차크라가 계속 아팠다. 왜 눈알이 계속 돌면서 나에게 통증을 안겨다 주는지 전혀 몰랐다. 두 눈이 위를 향하여 계속 굴렀으며 마치 바퀴처럼 돌았다. 그리고 나의 새로운 경험이 도래하였다. 내가 눈을 뜰 때 프라나가 목 사이를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미간 사이로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중략)… 나는 수많은 향기로운 냄새를 맡았다. 그 향기가 세상에 있는 향기인지는 모르겠다. 때때로 다른 사람들이 내 주위에 떠도는 향기를 맡곤 하였다. 내 명상은 이러한 향기로 물들게 되었다.

지금까지 소개한 성자들의 체험은, 요가와 탄트리즘에서 전래되어온 경전의 기록과 같이 쿤달리니는 척추 밑 부분의 센터에서 일어나 척추를 따라 머리 정수리에 이르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쿤달리니의 진행과정이 발과 다리에서 시작하여 몸통 뒷부분이나 척추를 따라 머리에까지 이르고 그곳에서 얼굴을 따라 내려온 다음 목을 통과하여 복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원형의 순환고리 형태로 에너지가 각성되는 것을 체험하지 않는 경우는 앞의 성인들처럼 몸통이 통째로 한꺼번에 타통되거나, 혹은 몸의 각성이 부분적으로 진행된 경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데 이런 에너지 각성 현상은 수행자들이나 성인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춤을 통해 ‘절정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원시 부족에서부터 수행과는 전혀 무관한 일반인들에게도 쿤달리니 현상은 일어난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리 사넬라(Lee Sannella)는 심령치료사, 영매, 영적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고 체험하면서 쿤달리니에 대해 폭넓게 연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1974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쿤달리니 클리닉을 공동으로 설립하여 쿤달리니 상승을 겪는 수많은 환자들을 성공적으로 진료하기도 했다.

리 사넬라는 17건의 쿤달리니 각성에 대한 임상 사례를 싣고 있는데 그중 어떤 여성 예술가가 겪은 한 사례만 소개해 보자.

지금 50대 후반인 이 여성은 때때로 팔이 따끔거리고 손에서 열이 나는 경험을 겪기 시작했을 때부터 5년 동안 초월명상을 수행해왔다. 그런 뒤 에너지가 전신을 통해 몰려오면서 며칠 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또한 자신의 의식을 몸에서 유리시키는 꿈을 여러 번 꾸었다. 머리 안에서 큰 소리가 계속 들리기 시작했다.

얼마 안 되어 엄지발가락에서 경련이 일어났고 뒤이어 다리에서 진동하는 감각을 느꼈다. 한 밤을 지내자 엄지 발톱 들이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까맣게 되었고 결국에는 부분적으로 살과 떨어졌다. 다리의 피부는 진동하는 감각으로 찢어지는 것 같이 느껴졌다. 진동은 등 아래쪽으로 퍼졌으며 거기에서부터 머리까지 몸을 휩쓸고 지나가서 눈썹 바로 위 머리 주위로 띠가 있는 듯한 감각이 생겼다. 그리고는 머리가 자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몸 전체가 굽이치듯이 흔들렸고 혀는 자동적으로 입천장을 누르곤 했다.…(중략)

…따끔거리는 감각은 더 밑으로 내려와 입과 턱으로 퍼졌다. 그녀가 천상의 음악에 대한 꿈들을 꾸기 시작했던 것이 이때였다. 그런 다음 이 감각은 목, 가슴 그리고 배로 내려왔고 결국 그녀는 달걀 모양의 폐쇄순환 회로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에너지는 등뼈를 타고 올라가 몸의 앞부분으로 내려왔다.

이것이 발달됨에 따라 순환경로에 있는 특정한 에너지센터들이 활성화 되었다. 아랫배에서 시작하여 배꼽, 태양신경총, 심장, 머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으로 진행하였다. 이것이 끝난 뒤 배꼽부분을 통해 에너지가 연속적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을 경험했다. 이 느낌은 순환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 멈추었다. 전체 경험은 성적인 색채가 강했으며 또한 자동적으로 요가 호흡(가냘프고 조절된)이 수반되었다.

이 사례에서도 보듯이 요가나 초월 명상 등 다른 전통의 수행을 통해서도 도교 內丹修練(내단수련)의 핵심인 소주천 개통과정에서 일어나는 반응들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각성 경로가 몸의 밑 부분에서 시작되어 척추를 통해 머리까지 올라간 후 목을 통해 내려오면서 그 자극이 정점에 도달하게 되는 복부에까지 이르는 순환 회로를 이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같은 몸과 마음을 도구로 삼아 몸에 잠들어있는 에너지를 운용하는 것이기에 그 체험이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만약 차이가 있다면 각 이론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야기되는 관념 및 감각상의 환각의 차이일 뿐 또 다른 몸과 마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요가, 도가 등 다양한 전통에서 체험한 쿤달리니 현상, 즉 인체 에너지 각성 현상을 장황하게 기술한 것은 몇 가지 결론에 이르기 위해서이다.

첫째, 쿤달리니 현상은 인간의 육체적, 영적 진화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쿤달리니는 인간 내면에 잠자고 있는 에너지로서 자아 각성의 길을 충동질하는 근원적 힘이다. 인간은 이 힘을 일깨움으로써 무한히 세계와 자신을 창조해나가며 궁극적으로 유한한 自我(자아)를 초월하여 우주의 근원과 合一되는 경지로 나아간다.

쿤달리니라고 알려진 이 기전은 이른바 모든 영적, 심령적 현상들의 진짜 원인이고, 인간성의 진화와 발전의 생물학적인 기반이며, 秘傳的(비전적)이고 신비적인 전통들의 비밀스런 근원이며, 창조의 신비를 풀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며, 철학, 예술, 과학의 마르지 않는 원천이고,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종교적 신앙의 근원이다.

둘째, 쿤달리니 현상은 수행을 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도, 심지어 이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접하지 않고서도 경험할 수 있다. 먼저 태어날 때부터 지극히 총명한 사람이라면 비록 수련을 거치지 않고서도 소년기나 청년기에 자연스레 쿤달리니 현상을 경험한다. 심지어는 타고난 사람이라면 크나큰 고통의 과정 없이도 쿤달리니 과정을 단시일 내에 끝내기도 한다. 인도의 성자 라마 크리슈나(Ramakrishna, 1836~1886)는 시작해서 삼일 내에 깨달음을 얻었고, 이외에도 유사한 경우들이 많이 있다.

또 한 경우는 이 지구땅에서 살아가는 자체가 모두 나름대로 자아 실현의 과정으로서 수행의 과정이므로 특별한 수행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도 그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이러저러한 쿤달리니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쿤달리니 증상을 임상적으로 연구 관찰한 리 사넬라는 이렇게 말했다.

쿤달리니는 지금까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사람의 내부에서 벌써 깨어 일어나, 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로운, 우리가 그것의 존재나 활동을 완전히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중에도 밤낮으로 정해진 일을 수행하고 있는 쿤달리니의 보다 하위의, 또한 약한 현현이 있다.

현대인들은 문명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옛날보다 두뇌(上丹田-상단전)를 많이 써야 하는 복잡하고 경쟁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열이 두뇌로 몰려 두통을 겪거나 두뇌가 열리는 체험을 하기가 쉽다. 사실 원인이 밝혀졌건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건 많은 일상적 고통들이 쿤달리니 과정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일 수 있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고통을 줄일 수 있으며, 심지어는 정신병으로 오인하여 과격하고 불필요한 의학적 조치로 말미암아 더욱 증상을 악화시키는 잘못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수련 과정은 에너지 통로를 극대화시켜 나가는 과정이므로 거기에는 고통이 반드시 수반되기 마련이다. 쿤달리니 에너지가 상승할 때는 잠재되어 있는 질병, 불순물, 허약과 마주치게 되어 있다. 산스크리트 경전은 ‘매듭(knots)'이라고 알려진 세 가지의 주요한 구조적 방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매듭들은 항문 부근의 가장 낮은 센터, 가슴의 센터, 그리고 눈썹 사이와 그 뒤의 센터이다. 여기서 말하는 매듭은 도가 수련에서 언급한 三關(세 개의 관문)인 尾閭(꼬리뼈 부근), 夾脊(척추 중앙), 玉枕(두개골 기부)과 거의 흡사하다.

하지만 필자 자신이 관찰한 바에 의하면 스트레스와 각종 공해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인체의 중심이 되는 복부와 가슴, 머리 부분에 각종 독소와 부정적 감정들이 가장 많이 쌓여 있다.

바로 이런 막힘이 바로 통증이자 이 막힘을 뚫으려는 신체의 본능적 움직임도 바로 통증인 것이다. 한의학에는 ‘通卽不通, 不通卽痛(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이라 하기도 하고 ‘痛卽通(아프면 통한다)’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통증은 양면성을 지닌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즉 심신이 막히면 통증으로 표현되고, 동시에 그 막힌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과정으로 통증이 작용하는 것이다. 앞에서 ‘상처 치료 전류’를 언급했듯이 상처가 생기면 그것을 복구하기 위해 신경전류가 그쪽으로 흘러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통증의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자체로도 통증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때로는 통증에 저항하고 그것에 대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당한다. 리 사넬라의 말을 다시 인용한다.

생리적 쿤달리니에 의해 생긴 증상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이 증상들은 근본적으로 정화하거나 균형을 취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또한 각 개인마다 쿤달리니가 제거해야 할 종류의 불순물의 양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과정은 자기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불안 역시 절대 병적인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것들은 잠재적인 병적인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인 만큼 치료를 위한 것이다. 쿤달리니의 힘은 몸과 마음 안의 깊은 곳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분명히 스스로 방향을 잡아 움직인다. 따라서 긴장과 불균형은 과정 그 자체로부터가 아니라 그 과정에 대한 의시적이거나 무의식적인 저항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개인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일일 수도 있다.

보통 쿤달리니 과정은 그냥 내버려두면 그 자신 고유의 자연스러운 속도와 균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이 이미 너무 빠르거나 격렬해졌다면, 나의 경험으로 볼 때에 더욱 많이 먹고 정력적으로 운동하고 명상을 일시 중단함으로써 과정이 완화될 수 있다.

그렇다면 고통을 무작정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일까? 사실 고통을 고요한 가운데 관조하며 느긋하게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몸의 전능한 치유작용을 믿고 거기에 온전히 맡기는 일이지만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수련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상과 부작용을 미리 이해하고 거기에 대처하는 지혜를 갖추는 것이 더욱 현명할 일이 아닐까? 그러면 미연에 고통을 줄일 수도 있고 완전히 곁길로 빠져버려 돌아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잘못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본고가 지향하는 목표이며 다음 장부터 전개해나갈 주제이다.

마지막으로, 수행의 목표는 오로지 심신의 건강과 평화, 자아 완성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쿤달리니 증상은 신체에 잠재한 에너지 각성 과정이므로 엄청난 초능력과 다양한 신비체험이 나타날 수 있다. 신체에서 각성되는 황홀한 에너지 체험, 향기를 맡고 빛을 보는 것, 유체이탈을 통해 시공 여행을 하거나 시공을 초월한 무한 의식을 느끼는 것, 신의 음성을 듣고 무의식 속에서 신이나 스승을 알현하는 것 등 그 체험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초능력과 신비체험은 비실용적일 뿐만 아니라 심신의 건강을 해치는 부작용을 쉽게 낳을 수 있다.

쿤달리니 요가 수련을 시작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이유와 목적에 있다. 만일 염력이나 초상능력을 얻기 위해 쿤달리니를 깨우려 한다면 차라리 당신에게 주어진 운명대로 살기를 바란다. 그러니 시바(순수 의식)와 샥티(기운)의 합일, 즉 그대 속에 있는 위대한 두 힘의 실질적 합일을 누리기 위해 또는 삼매에 들거나 우주의 절대자를 깨닫거나 현상 뒤의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서라면, 그리고 당신의 순례가 위대한 것이라면 방해가 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신체적, 정신적 진화과정인 쿤달리니 자체를 거부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 체험조차 초월해야 한다.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하여 아무리 신비적인 불꽃놀이에 취해도 그 희열의 경험이 지나가면 다시 일상의 근심과 걱정, 불안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위대한 영적 깨달음은 신경계 자극을 통한 신비적 경험이나 심령현상 등과 같은 정신, 신체적 체험을 넘어서는 곳에 있다. 진정한 변화의 한 가지 표시는 오직 하나의 절대적인 실상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깨우치게 될 때까지 가장 희열에 가득 찬 경험조차도 기꺼이 초월하려는 것이다.


 제3장 장기 氣마사지가 上氣症 해소에 미치는 효과

 
제1절 장기 氣마사지의 유래와 원리

1. 장기 氣마사지의 유래

문지르고 주무르고 누르는 방법인 按摩(안마), 마사지 등 手氣療法(수기요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이 애용해온 거의 본능적인 건강법이자 치유 의술이다. 갑자기 넘어지거나 어딘가에 부딪혀 아프면 손이 먼저 그 상처 부위로 간다. 개나 고양이, 곰 같은 짐승들조차도 상처가 나면 혀로 핥거나 흙에 문질러 상처를 달랜다.

고대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수기요법을 전문적인 치료법으로 활용하여, 按摩療法(안마요법)을 針灸療法(침구요법), 藥物療法(약물요법), 氣功療法(기공요법)과 더불어 한의학의 四大療法(4대요법)에 포함시켰다. 고대 중국인들은 안마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고, 나아가 장수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했다. 안마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BC 2500여 년 전에 쓰인 『黃帝內經』에서 보인다.

중앙은 지대가 평평하고 습하니 천지가 만물을 풍족하게 낳게 하였다. 따라서 그 백성들은 여러 가지를 먹고 힘을 쓰지 않으니 (운동부족)과 寒熱(한열)의 병에 많이 걸린다. 그 병을 다스리는 데에는 導引과 按摩가 좋다. 따라서 도인과 안마는 중앙지대에서 발생하였다.

導引(도인)이나 按摩(안마)는 性命雙修(성명쌍수)를 강조하는 仙道 修練(선도수련)에서 그 자체로서 治病(치병)과 養生(양생), 修行法(수행법)으로 애용되기도 했지만, 높은 단계의 호흡과 정신 수련을 위해 육체를 준비하는 수단으로 아주 중요시했다. 기운이나 영혼을 담을 그릇인 육체가 건전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수련의 진전이 더딜 뿐만 아니라 수련과정에서 많은 불편과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특히선도수련에서는 氣의 순환계통의 중심인 丹田이 자리 잡고 있는 배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배를 단련하는 안마법을 즐겨 행했다. 안마하는 방식에 따라 배를 주물러 이완하는 柔腹功(유복공), 배를 눌러 배를 부드럽게 하는 按腹功(안복공), 배를 두드려 단련하는 打腹功(타복공), 배를 쓰다듬어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摩腹功(마복공) 등의 방법으로 배를 부드럽게 풀기도 하고 강하게 단련시키기도 했다. 이후 배마사지는 건강과 장수를 추구하고자 한 고대 양생가들이 더욱 발전시켰으며, 고대 왕실에서나 격무와 스트레스에 자주 시달리는 장군들이 많이 애용했다.

특히 ‘엄마손요법’인 배마사지는 우리 민족 전래로 행해온 일종의 心身의학 수단이었다. 우리 전통 민간요법에서는 배가 아플 때, 혹은 급체나 혼수상태 시 배를 마사지했다. 민간에서는 민간의료기구의 하나로 배를 마사지하는 ‘배밀이’까지 널리 애용했다고 한다. 갑자기 배가 아플 때 화롯불에 따뜻하게 데워 수건이나 헝겊에 싸서 배 위에 올려놓고 문질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선맥(仙脈)의 일가를 이룬 權克中(권극중) 계보에서는 흥미롭고도 귀중한 양생법과 장부조절법 전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조선 선조 때의 丹學의 대가인 권극중은 우리나라 최초로 대표적인 중국의 단도서적의 하나인『周易參洞契-주역참동계』를 주해한 인물이다. 그는 선조 임금의 부름을 받고 1년 동안 왕실 內侍府(내시대)의 단학 교관을 맡은 바 있는데, 그 내용이 내시부를 통해 王室養命術(왕실양명술)로 구전되어 내려오고 있다. 권극중 선생의 계보는 철종 때 백남진 선생, 현재도 생존하고 계신 곽신재 선생에로 이어졌다고 한다. 꽤나 이름 있는 재계와 정계인사, 재일교포까지 곽선생에게 지도받았다고 한다. 한 조총련 간부는 병객으로 위장하여 곽선생에게 수련 받고 북한에 그 장점을 보고하여, 지금 북한의 모든 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이 환자에게 배마사지를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전수되어온 腹部按摩法(복부안마법)이 현대의학과 접목되어 장기 氣마사지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바로 중국계 태국인인 만탁 치아(Mantak Chia)에 의해서다. 어려서부터 儒彿仙(유불선) 수행에 관심이 많았던 만탁 치아는 태국에서 뮈 임와타나 노인을 시봉하며 배마사지 치료술을 배웠다.

만탁 치아는 치유에너지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2년 동안 서구 의학과 해부학을 공부하고, 수많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현대의학이 뒷받침된 『장기 氣마사지』 책을 출판했다. 이로써 고대의 신비로운 腹部按摩法(복부안마법)이 엄밀한 서구의 과학지식으로 포장되어 복부는 물론 각각의 장기 하나하나를 마사지하는 기술인 ‘장기 氣마사지’로 전세계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필자는 수련 부작용으로 생긴 上氣症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복부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름대로 복부마사지를 행하던 중에, 만탁 치아의 ‘장기 氣마사지’를 만나게 되어 『장기 氣마사지』를 번역하여 국내에 소개하게 되었다. 민족전통의 약손정신을 바탕으로 장기마사지를 더욱 과학적이면서도 쉽게 정립하여 자연의학의 중요한 한 분야로 굳건히 자리를 잡아 누구나가 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중적인 국민건강법으로 보급하는 게 필자의 바램이다.


2. 장기 氣마사지의 원리와 효과

기의 부조화나 불충분한 몸의 이완으로 대부분의 기공 부작용들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안마나 마사지보다 氣血循環(기혈순환)을 촉진하고 몸의 弛緩(이완)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드물 것이다. 많은 기공 전문가들은 走火入魔(주화입마)에 대한 대책으로 按摩(안마)나 指壓(지압)을 권하고 있다. 한의학의 고전인『黃帝內經 素問(소문)』「血氣形志篇(혈기형지편)」에서는 “자주 놀라거나 무서워하면, 經絡(경략)의 흐름이 막혀 知覺痲痺(지각마비)를 일으킨다. 이럴 때는 안마나 藥用酒(약용주)를 써서 치료한다.”고 하여 경락이 막혔을 때는 안마가 유효함을 말하고 있다.

많은 심리적 응어리나 정신적 문제들이 신체의 정체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한의학 이론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五臟六腑(오장육부)을 감정(五感: 怒憙思悲恐-희노사비공)과 대응시키고 있으며, 더 나아가 정신(五神: 魂神意魄志-귀신의백지)과도 대응시키고 있다. 이는 오장육부의 상태에 따라 감정이나 정신 상태가 발현되며, 반대로 감정과 정신 상태는 그 사람의 오장육부에 물리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말해준다.

장기 氣마사지는 인체의 뿌리와 중심이 되는 복부와 장기를 직접 접촉하여 막힌 곳을 뚫어주는 요법이다. 기혈의 흐름이 막혀서 통증이 오고 기공 부작용이 온다고 본다면 인체의 뿌리와 중심의 막힌 곳을 뚫어주는 게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다. 이제 장기 氣마사지의 원리와 효과를 구체적으로 탐구해 보고자 한다.

첫째, 인체 말단이나 장기반사구를 다루는 요법과는 달리, 인체의 중심인 배꼽과 복부, 장기를 직접 마사지하여 중심을 강화하고 바로 잡아줌으로써 몸 전체의 균형을 재조정해 준다. 배꼽 중심의 氣체계가 활짝 열려 잘 통하면 몸 전체의 음양에너지가 균형 잡히고 에너지 통로인 경락들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장기 氣마사지에서는 배꼽을 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의학에서는 배꼽을 ‘神闕(신궐)’이라 부르며 인체의 上下左右(상하좌우)가 교회하는 중심이라고 본다. 許浚(허준)의 『東醫寶鑑-동의보감』에는 “배꼽을 의미하는 臍(제)라는 글자는 ‘가지런하다’는 齊(제)의 의미를 지닌다. 즉 몸 아래위의 절반 부분, 몸의 중심에 있다는 의미이다.”라고 쓰고 있다.

배꼽은 인체에서 가장 최초로 만들어지는 세포이다. 잉태 시 수정란은 즉시 분열하기 시작하여 자궁벽에 착상하여 탯줄이 생겨나며 그 탯줄이 바로 아기의 배꼽이 된다. 그 배꼽 세포에서 五行의 기운을 모아 五臟(오장), 五體(오체), 五官(오관) 등 몸의 모든 부위가 나선형 형태로 성장해 간다. 그리고 태아에게는 배꼽이 모체의 精, 神, 氣, 血, 津液(진액)을 공급받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또 태아는 출생 후 元氣(원기)를 배꼽 밑에 갈무리해 놓는다. 이렇듯 배꼽은 생명의 출발점이자 원천으로서 精, 神, 氣, 血이 왕래하는 요새이고 神氣(신기), 元氣(원기), 贓腑經絡(장부경락)과 모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출생 후 아기가 자랄 때에도 신체는 배꼽을 통해 우주의 자궁과 연결되어 正氣, 즉 神氣를 받아들이기도 하고, 오장육부의 독소를 배출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배꼽을 오장과 통하여 神이 왕래하는 문이라고 하여 神闕(신궐)이라 명명했다. 神氣는 인체 생명활동의 동력인 正氣이다. 그러므로 배꼽 중심이 열려 있어야 복부의 독소를 잘 배출하고 宇宙의 神氣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인체에는 중심이 되는 구멍인 九竅(구규)가 있고, 그밖에 모공 등 인체가 내외로 통하는 구멍이 수없이 많다. 배꼽이 열려 기운이 드나들면 나머지 모든 구멍들도 열리게 된다. 배꼽이 모든 구멍과 통해 있는 근본이기 때문이다.

또한 배꼽 중심은 元氣의 창고이자 十二經脈(12경맥)의 뿌리이다. 출생 후 부모에게서 받아 가지고 나오는 先天之氣(선천지기), 즉 元氣는 배꼽 밑에 저장된다. 元氣는 腎間動氣(신간동기), 즉 命門(명문)의 불에 근원을 두고 있다. 신간동기는 두 신장 사이에 있는 元陽의 氣인데 각 장부조직의 생리공능을 추동하여 인체 생명 활동을 유지시켜 주고 인체에 병기가 침습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바로 배꼽 밑은 仙家에서 丹田이라 명명하는 곳으로 丹藥의 저장고이자 精氣의 발전소 역할을 수행한다.

丹田은 사람의 근본이다. 정신은 여기에 갈무리된다. 五氣의 근원이다. 남자는 精을 여기에 비축하고, 여자의 月經(월경)은 이것이 주관한다. 그 때문에 丹田은 자손을 낳고 기르며, 남녀가 性을 영위하는 문호라고 할 수 있다.

배꼽 중심은 元氣의 창고일 뿐만 아니라 후천적으로도 天氣와 地氣를 받아들여 육체에 유용한 생명력, 즉 精氣(정기)로 변형시키는 발전소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은 육체의 소화 과정과 흡사하다. 그리하여 十二經脈(12경맥)의 근원이 되어 五臟六腑(오장육부)와 四肢百體(사지백체)를 추동시켜 주는 중앙센터로 기능한다. 그러므로 이 중앙센터에 정체나 긴장이 없어서 에너지가 쉽게 들락날락할 수 있어야 그 에너지를 장기와 그들의 에너지 체계에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배꼽 중심은 臟腑經絡(장부경락)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배꼽은 임맥의 神闕穴(신궐혈)이다. 任脈(임맥)은 <陰脈(음맥)의 바다>로서 <陽脈(양맥)의 바다>인 督脈(독맥)과 表裏(표리)를 이룬다. 또 백회에서 회음까지 인체의 중심부를 관통하고 있는 沖脈(충맥)은 <五臟六腑(오장육부)의 바다>(『黃帝內經 靈樞추-황제내경 영추)』「逆順肥瘦篇-역순비수편」), <12경의 바다>(『黃帝內經 靈樞』「動輸篇-동수편」,「海論篇-해론편」), <피의 바다(血海)>(『黃帝內經 靈樞』「海論篇」)로서 十二經脈에 맥기를 양육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바로 衝脈(충맥)의 氣는 腎間動氣(신간동기), 즉 신장에 있는 先天之氣에 뿌리를 두고 있다.

결국 임, 독, 충맥은 胞中(자궁 부위, 단전)의 한 곳에서 갈라져 나와 비슷한 순행경로(척추, 신장의 선천기와 관련)를 거쳐 경락의 바다가 되니, 배꼽 중심은 전신의 경맥과 연계되어 각종 經氣의 순환통로를 따라 五臟六腑(오장육부), 四肢百體(사지백체), 五宮九竅(오관구규), 皮肉筋膜(피륙근막)과 서로 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생리적인 면에서 배꼽 중심에 뿌리를 둔 <元氣와 臟腑經絡>은 서로 협조하여 각 장부와 뼈대, 살과 피부로 이어져 小宇宙(소우주)라는 큰 하나의 살림체계를 형성한다.

실로 배꼽은 인체의 上下, 左右, 內外가 만나는 몸의 中心이다. 또한 체력을 기력으로 바꾸어주고 기력을 체력으로 바꾸어주는 에너지 센터이다. 뿐만 아니라 생명의 출발점으로서 영혼이 최초로 자리 잡은 영혼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배꼽 중심은 몸, 정신, 영혼이 하나로 통합되는 근원자리로서 모든 존재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중심은 바로 통제하고 조절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배꼽의 한자어 臍(제)에 <가지런하게 하다>라는 의미의 薺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아도 배꼽이 몸, 에너지, 정신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배꼽 중심을 단련하고 열면 혈액, 림프, 신경, 음양에너지의 흐름을 조절하고 더 나아가 영혼까지 그 집으로 불러들여 평온함으로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무릇 선도 수련의 핵심은 인간의 뿌리와 중심으로 되돌아가는 것 외에 다름 아니다. 八仙의 하나인 呂洞賓(여동빈)이 지었다는 대표적인 丹經인『太乙金華宗旨-태을금화종지』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숨을 머무른다[定息-정식]는 것은 숨을 쉴 때마다 그 숨이 마음과 서로 하나가 되고 氣가 우리 몸의 한가운데[中黃-중황]에 있는 뿌리[丹田]로 돌아가는 모습을 말한다.

배꼽을 명띠, 혹은 神闕(신궐)이라 하는데 이는 인체 에너지가 선천에서 후천으로 전환하는 중심 환절이다. 또 배꼽은 人天相應(인천상응)과 運化(운화)하는 오묘함을 담고 있다. 하단전은 12정경과 기경8맥을 조정하는 중심부위이며 이 부위를 의수하면 내기를 발동시켜 경맥의 관통효과가 높아 통하면 아프지 않게 된다.

이처럼 선도 수련의 궁극적 목적은 호흡과 의식 등 모든 것을 그 존재의 고향인 배꼽 중심, 丹田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배꼽 문을 제대로 열면 몸의 모든 문이 열리고 우리의 몸과 의식은 활짝 깨어나 건강과 젊음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하지만 호흡과 의념을 동원하기 전에, 먼저 수기요법으로 물리적인 힘을 가함으로써 배꼽 중심의 정체나 긴장을 풀어내야 한다. 먼저 몸이 부드럽게 준비가 되면 호흡을 훨씬 편안하고도 깊게 할 수 있으며 의념도 무리 없이 가할 수 있게 된다.

몸의 중심이 막히면 심장의 火氣는 아래로 내려오고 신장의 水氣는 위로 올라가는 水昇火降(수승화강)이 이루어지지 않아 두통, 고혈압, 뇌졸중에 쉽게 노출된다. 이런 현상이 바로 에너지가 머리로 몰려 잘 돌지 않는 上氣症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黃帝內經』에서도 “激怒(격노)하면 氣가 위로 상승하여 내려오지 않고 옆구리 밑에 쌓여 肝을 상한다,” “陽氣가 많은 사람이 激怒(격노)하면 氣가 막히고 血이 울체되어 上氣가 되고 약해지고 무력해진다.”라고 하여 기의 부조화 상태를 지적하고 있다.

『黃帝內經』은 음양의 조화로움을 견지하는 것이 聖人(성인)의 법도라고 할 정도로 음양의 순환과 균형을 건강과 화평의 절대적 조건으로 강조했다. 음양의 조화법을 잘 알아서 그대로 실행하면 언제까지나 강장한데, 그것을 등한시하면 빨리 노쇠한다는 것이다. 그런데『黃帝內經 素問』「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서 “水火는 陰陽의 징조이다.”라고 말하며 인체 내의 음양의 균형을 수화의 성질과 작용으로 주로 파악한다. 陽氣(火)는 상체에 많은데 오장 가운데 心臟이 중심이 되고, 陰氣(水)는 하체에 많은데 腎臟(신장)이 중심이 된다. 水昇火降이 잘 이루어져야, 즉 양기는 하체로 내려가서 배와 허리, 다리를 따뜻하게 하고, 음기는 상체로 올라가서 머리를 맑게 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頭寒足熱(두한족열)’의 상태가 心火腎水의 조화로운 상태를 이른다. 이렇게 신장의 水氣와 심장의 火氣가 위아래와 안팎으로 잘 교류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수련을 통해 인체의 중심인 단전을 강화하거나 소주천을 이루려는 것도 水昇火降을 원활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內丹思想(내단사상)에서는 五行 가운데 水火의 작용과 성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內丹思想에서 道의 體得(체득)은 水火를 통하여 음양의 조화를 이용, 先天의 眞一之氣(진일지기)를 획득하는 것이라 보고 있다. 水昇火降은 인간의 몸에 있어 心腎의 相交, 易에 있어서 坎離(감리)의 交通(조화)를 뜻한다. 水昇火降은 신체적으로 말하면 腎水가 오르고 心火가 내려 水火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며, 丹易으로 말하면 坎水의 眞陽이 離火의 眞陰과 交通;하여 본래의 順乾體(순건체)로 환원하는 것을 뜻한다. 內丹修鍊(내단수련)에서는 坎離交媾로 인한 順乾體를 회복하여야 先天一氣를 얻어서 丹이 완성된다고 본다.

水는 命을 이루는 근본이면서 水가 올라가고 火가 내려와 서로 모여 결합되면 金丹을 이룬다.

지금까지 상술한 바와 같이 한의학에서나 내단수련에서나 水昇火降이 최적의 건강 상태요, 또한 궁극적으로 丹을 이루는 요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장기마사지에서 배꼽열기는 인체의 중심을 물리적으로 조절함으로써 水昇火降을 유도하는 데 탁월한 테크닉이다.

지금까지 장기 氣마사지의 첫 번째 원리, 즉 중심 조정과 원활한 순환을 통해 몸과 에너지, 마음의 조화와 균형을 꾀할 수 있음을 밝혔다. 즉, 인체의 중심인 배꼽을 개통시킴으로써 生命의 根源을 회복하고 건강의 최상의 조건인 水昇火降을 원활하게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 氣마사지의 두 번째 원리는 복부와 장기를 막고 있는 긴장과 독소, 부정적 에너지를 정화시켜 준다는 것이다. 복부에 긴장과 독소가 쌓이면 기혈, 림프, 신경의 흐름이 막히고 장기들의 기능이 떨어져 각종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내부 장기, 특히 대장과 소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은 체내의 대부분의 毒素가 만들어지는 온상이다. 장기를 직접 접촉하여 긴장과 정체를 덜어주면 기혈과 림프, 신경의 순환이 회복되면서 장기 기능이 되살아나고 自然治愈力(자연치유력)이 활짝 깨어난다. 五臟六腑(오장육부)의 기능이 되살아나 自生力이 강해지면 몸은 스스로 정화하고 재생, 회복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은 腦를 중심으로 삼는 서양의학과는 달리 五臟六腑 중심 의학이다.한의학의 聖書인 『黃帝內經』에는 만병이 오장육부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도가 경전인 『抱朴子』에서도 “長生을 얻으려면 장을 깨끗이 할지어다. 不死를 얻으려면 장 속에 찌꺼기를 남기지 말라.”고 쓰고 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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